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아 추석 물가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직접 카트를 끌고 시민들과 함께 장을 보며 서민 장바구니 물가를 확인했다.
이날 방문은 추석을 2주 앞두고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현장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트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한우 코너에서 한 시민이 “대통령님 음식 잘하신다는데, 미역국에 쓸 고기 좀 골라주세요”라고 부탁하자 “기름기가 약간 있는 고기가 미역국 끓이기에 좋아요”라며 조언했다. 윤 대통령은 “명절 잘 보내세요”라고 덕담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과일 판매대에서는 사과와 배 가격을 확인하며 마트를 찾은 시민들에게 “명절에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많이 풀어서 가격을 좀 내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채소 판매대에서는 배추, 마늘 등의 작황과 가격 동향을 살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지금부터 김장철 전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20개 품목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t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서민 경제와 밀착해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물가 안정과 내수 부진을 타개할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날 윤 대통령의 물가 점검에는 성태윤 정책실장, 송미령 농림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이동근 농협유통 대표이사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