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재도전학교’에 지원자 몰려…폐업·경력단절자 위한 ‘실패 콘퍼런스’

경기도, 취·창업 지원 재도전학교 194명 몰려
선진국 페일콘(FailCon) 벤치마킹…‘실패 극복’
‘아침편지’ 고도원 작가 희망 강연…사례 학습
‘실패왕 선발대회’, ‘나 발견’, ‘퓨처 맵핑’ 이어져

실패 경험을 지닌 청년과 중장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한 ‘경기 재도전학교’에 지원자들이 몰렸다. 경기 재도전학교는 취·창업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거나 재도약을 준비하는 19세 이상 도민에게 심리 치유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공익사업이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194명이 신청해 3.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도 광교 청사.

연령별로는 50대가 55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44명, 30대 40명, 20대 34명, 60대 이상 21명 순이었다.

 

이 중 구직을 희망하는 인원은 137명(71%)을 차지했다. 또 창업 준비 중인 인원은 53명, 휴학 또는 재학 중인 희망자는 4명이었다.

 

신청자의 지원 동기는 △창업 실패 △코로나19로 인한 폐업 △경력 단절 △건강 악화로 인한 비자발적 퇴사 등 다양했다.

 

도는 자격 검토를 거쳐 이달까지 교육생 50명을 선정하고,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간 합숙 교육을 통해 취·창업 재도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3박 4일간의 경기 재도전학교 프로그램. 경기도 제공

올해 프로그램은 화성시 YBM 연수원에서 열리며 △네트워킹 공동연수(워크숍) △자존감 회복 심리 치유 △명사 특강 △실패 원인 분석 컨설팅 △맞춤형 취·창업 사례학습 등으로 꾸려진다.

 

합숙 기간에는 ‘천하제일 실패왕 선발대회’, ‘나 발견 프로젝트’ 등 개별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아로마 요법 등 오감 체험을 거쳐 마지막 날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리는 ‘퓨처 맵핑’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재도전을 위한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명사 특강에선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꿈 너머 꿈’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작가 고도원이 아침마다 이메일을 통해 좋은 글귀를 인용해 희망을 전달하는 편지 형식을 띤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7월 “제 고향 음성 바로 옆에 있는 충주의 아침편지문화재단에 다녀왔다”며 고 이사장의 강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고 이사장님은 과거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적도 있다”며 “저도 기쁜 마음으로 매일 아침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재도전학교는 금년에는 시범사업이지만 내년부터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양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선진국에선 실패 경험을 효과적으로 자산화하기 위해 페일콘(FailCon)으로 불리는 ‘실패 콘퍼런스’를 매년 열고 있다”며 “이번 재도전학교를 통해 여러 사람의 실패담이 공유되는 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