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vs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1위 각축전

대장주 자리 놓고 엎치락뒤치락

기술수출로 2024년에만 주가 230% 상승
알테오젠 하루 만에 시총 1위 재탈환

지지부진 이차전지주 다시 반등 강세
2년간 1위 에코프로비엠과 경쟁 치열

증권가 “금리 인하 수혜 바이오주 부상
이차전지주는 실적 더 지켜봐야” 전망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두고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간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일주일간 ‘대장주’ 자리가 세 차례나 바뀌었을 정도다. 하반기로 예정된 금리 인하 혜택이 예상되는 바이오산업과 기나긴 부진 후 반등 기대감이 커진 이차전지업권에 속한 종목들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전날 대비 1.09% 오른 32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반해 에코프로비엠은 4.02% 하락한 17만4500원으로 마감, 하루 만에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알테오젠에 내줬다. 알테오젠은 시총 17조2998억원으로 에코프로비엠(17조663억원)을 다시 넘어섰다.

 

두 기업의 엎치락뒤치락 시총 경쟁은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졌다. 당시 알테오젠은 전날 대비 0.80% 상승해 2.13% 하락한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을 제친 바 있다. 알테오젠은 덕분에 에코프로비엠이 2022년 7월 이후 약 2년간 지켜온 코스닥 시총 1위를 탈환했다.

 

알테오젠은 자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ALT-B4’ 기술을 글로벌 기업에 수출한 데 힘입어 올해에만 주가가 230% 가까이 올랐다. 인체 피부 속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인 히알루로니다제는 통증, 부종 관리, 빠른 약물 흡수 등에 폭넓게 쓰인다.

 

지난 2일에는 에코프로비엠이 힘을 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 예고와 현대차 전기차의 북미 판매 호황 소식 등에 힘입어 8.02% 상승하며 코스닥 시총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이 같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총 경쟁은 최근 바이오와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증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섹터 지수 중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수는 ‘KRX300 헬스케어’와 ‘KRX 헬스케어’ 지수로 각각 5.51%, 5.04%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코스피 종목도 국내 항암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한양행의 우선주(+154.53%)였고, 일반주 유한양행 역시 53.50% 올랐다. SK바이오팜(+28.94%), 종근당바이오(+22.44%) 등 다른 바이오주도 코스피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지난 7월부터 반등을 시작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도 하반기부터 신약 개발, 판매, 생산 등 세 가지 축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성장 진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종목들은 지난해 7월 주가 급등 후 1년 넘게 하락세를 거듭하다 최근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8월1일부터 이날까지 26.85% 상승했고, 포스코퓨처엠도 13.95% 올랐다.

 

다만 반등에 갓 성공한 만큼 좀 더 성장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 주가는 이달 초 바닥에서 반등했다”며 “중장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판단하지만, 아직도 관련 기업들은 2025~2026년에 대한 뚜렷한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2600선에 머물렀다. 전날 대비 0.61% 하락한 2664.63에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가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이번주 미국의 주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코스닥 지수도 1.15% 내린 760.37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