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매달 통장에 약 250만원의 금액이 찍힌다. 기본급 232만4400원에 수당 등을 더하고 기여금 등을 뺀 ‘실수령액’이다. A씨는 “혼자 쓰기에 큰 어려움이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남자친구와 결혼 얘기를 하며 서로의 월급을 공개했을 때 약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돈을 보고 선택한 직업은 아니지만, 일이 힘들거나 생활이 버거울 때면 ‘내가 왜 힘들게 교사가 됐나’란 생각에 허탈하다”고 말했다.
20·30대 교사 10명 중 9명은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다는 교원단체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열악한 처우에 교단을 떠나는 젊은 교사가 늘고 있어 교사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20·30대 유·초·중·고 교사 46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급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0.7%에 그쳤다고 3일 밝혔다. ‘매우 불만족’은 65.0%에 달하는 등 92.9%가 월급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다는 비율도 86.0%나 됐다.
교육계에 따르면 초임 교사가 받는 기본급은 올해 기준 219만3500원(8호봉)∼224만7400원(9호봉) 수준이다. 여기에 담임수당 등 각종 수당이 추가되지만, 기여금 등 월급에서 빠지는 금액도 많아 입직 후 수년간 실수령액은 200만원대인 경우가 많다. 교총에 따르면 신규 초등 교사의 임금 실수령액은 평균 231만원으로,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가 조사한 2023년 비혼 단신 근로자(1인 가구) 생계비(246만원)보다 적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남지부 청년위원회는 “1년 차 기본급(219만3500원)을 최저임금 기준으로 나누면 최저 시급(9869원)보다 약 754원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