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협력’을 주제로 한 ‘제17회 서울 공적개발원조(ODA) 국제회의’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2007년부터 매년 열리는 서울 ODA 국제회의는 정부와 민간, 학계 등 국제개발 협력 분야 주체가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외교부가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각국의 개발 전담 기관, 주요 국제기구, 학계, 주한 외교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기조연설 영상을 통해 "한국은 최빈국에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귀중한 발전 경험을 갖고 있다"며 "개도국에 대한 ODA 예산을 크게 확대해나가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도국이 직면한 경제·사회적 도전 과제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도국의 재정 투명성 강화와 세수 증대, 민간 부문 투자 촉진에 우선 힘써야 한다"면서이를 위한 개발협력 파트너 간 공조를 강조했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은 미래세대 삶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코이카는 개도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미래세대 양성을 위해 청년 인재 교류를 활성화하고 교육 분야 OD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과 새로 나타난 다면적 위기에 맞서 미래세대와 함께 개발협력의 비전을 그려볼 시점"이라며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개발협력을 이해하고 어려움을 같이 고민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아름드리 합창단'은 축하 공연에서 '뭉게구름',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미래세대를 위한 개발협력 전략과 정책, 미래세대를 위한 혁신적 개발협력모델,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바라본 희망과 도전 등을 주제로 참석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있어 미래세대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청년들이 국제사회 의제에 목소리를 내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개발협력을 통해 청년 역량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외교부는 2025년도 예산안 가운데 ODA 분야에 2조8492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외교부 전체 예산(4조3194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내년도 외교부 예산은 올해보다 3.1% 늘어난 규모로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