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새로운 인공지능(AI) PC용 칩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사진)를 공식 출시했다. 전작보다 AI 성능을 평균 58% 더 개선했다. 실적 악화로 56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인텔이 분위기 반전을 이룰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인텔은 3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앞서 독일 베를린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 출시 행사를 열고 새 칩의 성능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루나레이크는 전작과 비교해 AI 성능을 크게 개선하면서도 전력 사용을 줄였다.
관련해 삼성전자는 이날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갤럭시 북5 프로 36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최대 17%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지원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폰 링크’를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 실시간 통역 등 갤럭시 AI의 기능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루나레이크가 탑재된 ‘LG 그램 프로 16’을 선보였다. LG 그램 프로는 AI 기능의 처리 성능이 이전 세대 대비 3배 강력해졌고, 전력 효율은 최대 40%, 그래픽 성능은 최대 50% 향상됐다. AI가 사진을 분석해 인물, 장소, 날짜 등 39개 카테고리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능 등을 갖췄다.
업계는 루나레이크의 성공이 인텔에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흔들리는 인텔이 AI PC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어서다.
인텔은 수십년간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독점해왔으나 스마트폰 확대로 PC 성장세가 꺾이고, 경쟁사 AMD와 퀄컴이 급성장하면서 점유율이 줄고 있다. 여기에 AI 붐으로 CPU가 엔비디아의 GPU에 밀리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인텔은 AI PC 확대를 위해 생태계 조성 노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인텔은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AI PC에서 구동할 수 있는 앱을 개발자들이 잘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용 키트 등을 지원했다. 키트 개발에는 삼성전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 뉴먼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제품마케팅 및 관리 총괄은 “과거에는 필요성을 몰랐거나 PC가 할 수 없었던 것이 가능해지면서 AI PC가 PC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