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길이 111m의 새턴 5호 달 로켓 위에 실린 아폴로 11호 우주선을 타고 달에 도착한 3명의 우주비행사 가운데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걷는 것을 TV 중계방송으로 본 세계 각국은 수준 높은 미국의 첨단우주기술에 감탄했다. 달 탐사 경쟁에서 처음에는 앞서 나가던 러시아(옛 소련)는 달 로켓, N1이 세 번 발사에 폭발하면서, 언제 미국과 경쟁했냐는 듯이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 흙을 퍼오는 방법으로 바꾸어 버렸다. 과연 미래에 지구 상에서 미국의 첨단 우주기술을 따라갈 나라가 있을까 싶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고 1년 뒤인 1970년, 중국은 지구궤도에 무게 174㎏짜리 동방홍 인공위성의 발사에 성공하였다. 지구궤도에 130t 위성을 올릴 수 있는 미국의 거대한 새턴 5호 달 로켓과 비교하면 중국 우주발사체의 성능은 미국의 750분의 1에 해당하는 작은 것이다. 절대적인 평가는 아니지만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던 때에 미국과 다른 나라의 우주기술 차이는 서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국이 우위에 있었다.
최근 중국의 경제력이 상승하면서 중국의 우주기술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우주정거장 분야만 보더라도 미국은 러시아 및 10여 국이 공동으로 개발한 국제 우주정거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중국은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 톈궁을 보유하고 정기적으로 유인 우주선 선저우를 보내고 있다. 톈궁 2호 우주정거장을 지구궤도로 발사한 우주발사체 창정 5호는 지구 저궤도에 무게 25t의 위성을 올릴 수 있고, 140t을 올릴 수 있는 창정 9호는 개발 중이다. 최근 중국은 달의 뒷면에 무인 우주선 창어 6호를 착륙시키고 달 흙을 채취해서 지구로 가져 왔다. 달 뒷면의 흙을 무인 탐사선으로 지구로 가져온 것은 중국이 유일하다. 달 뒷면은 지구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통신도 직접 할 수 없어서 중국은 달 뒷면에 창어 6호를 착륙시키고 통신하기 위해 달 궤도에 작은 중계용 통신위성을 띄워놓고 이용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중국이 처음 한 것이다. 중국은 2021년 화성탐사선 톈원 1호를 화성표면에 연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서 세 번째이다. 화성탐사선을 착륙시키고 동시에 탐사 로버 ‘주룽’이 화성표면에 내려 활동을 하게 한 것이다.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