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이라 불리며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7개 종목 중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해외주식 리테일 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지난달 30일 기준 개인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M7 가운데 평균 매수단가를 기준으로 최근 종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애플(51.13%)과 메타(59.68%)로 조사됐다.
엔비디아는 40.35%를 거뒀으나 올해 들어 주가가 148% 폭등한 데 비춰보면 저조한 성적이다.
엔비디아에 투자한 이른바 ‘서학 개미’들의 수익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엔비디아는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미국 경기 하락 우려 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9.53% 급락한 1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2789억달러(약 374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애플(-2.72%)과 MS(-1.85%), 알파벳(-3.94%), 아마존(-1.26%), 메타(-1.83%), 테슬라(-1.64%) 등 다른 M7 종목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지만, 엔비디아의 낙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와 일부 다른 기업들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대한 소환장을 보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가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요청을 보내 이번 조사가 정식 고발에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반독점법 담당자들은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수요 기업들을 상대로 다른 공급업체로 바꾸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자사의 AI 반도체를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기업에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AMD 등 경쟁업체들은 엔비디아가 우월적 위치를 활용해 다른 업체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에 ‘보복하겠다’는 취지로 위협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