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운은 잊어라”…광명시, 인구 50만 자족 거점도시 선언

박승원 시장, 미래 100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발전 제시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테크노밸리 등 개발로 미래 명품도시 도약

“주택만 잔뜩 들어서 잠은 광명에서, 일과 여가는 서울에서 하던 시대는 10년 뒤에 저물게 될 겁니다.” (박승원 광명시장)

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하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시가 인구 50만의 경제 자족 거점도시로 탈바꿈한다. 이를 통해 과거 정부 주도의 ‘베드타운’을 벗어나 시의 낮은 자족률과 일자리·교통문제 등을 일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승원 시장은 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요 개발사업 현황 브리핑에서 “대규모 개발로 도시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3기 신도시와 테크노밸리 등을 앞세워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의 청사진은 수도권 서남부 거점도시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일자리와 삶의 품격,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를 갖춘 도시를 만든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원도심과의 균형 개발을 통해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광명에선 상상을 현실로 만들 많은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일터와 삶터가 조화되는 곳에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시는 우선 광명시흥 3기 신도시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등을 통해 일자리 13만개 창출에 도전한다. 문화·디지털콘텐츠 산업을 유치하고 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시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의 광명시흥 테크노밸리는 완공 시 3만명의 고용 창출과 2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곳에 4차 산업 강소기업들을 유치하고 미래지향적 스마트 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광명문화복합단지는 광명동굴을 중심으로 창의적 문화공간으로 꾸며지고, KTX 광명역세권사업은 광명역 일대에 국제·행정업무시설, 호텔 등 복합전시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철도가 중심이 된 친환경 광역교통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3기 신도시를 관통하는 ‘광명~시흥선’(KTX 광명역~신도시~광명사거리~신도림)과 공사가 진행 중인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이 개통하면 서울·경기 등 주요 지역이 20분 이동 거리로 좁혀진다.

 

특히 신도시 남북철도인 광명~시흥선에 4개의 역사를 신설하고 GTX-D 노선 등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광명시 개발계획
광명하안2 공공주택지구

광명에선 균형발전을 위해 광명시흥 3기 신도시와 함께 광명하안2 공공택지지구, 광명구름산지구, 광명재개발정비사업, 철산하안택지지구 재건축정비사업 등도 진행된다. 2032년까지 11만호의 주택이 차례대로 공급돼 인구 수를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업별로는 3기 신도시 6만7000호, 구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재개발 2만5000호, 구름산지구 5000호, 학온지구 4300호, 하안2지구 3500호, 광명문화복합단지 2000호 등이다.

 

박 시장은 “2032년이 되면 광명하안2지구 등 약 11만호의 주택공급과 인구 50만, 일자리 13만개 창출을 넘어 수도권 비즈니스 중심이자 자족도시 실현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며 “체계적이고 철저한 도시개발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