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사고 막아라” 서울·경기, 예방 총력전

잇단 발생에 대책 마련 부심

市, 지반침하 예방 개선책 발표
성산로 지하 매설물 전수조사
30년 넘은 상·하수관로도 정비
안전지도 개발·관측망 도입 속도

道, ‘지하안전지킴이’ 활동 강화
안전관리계획 용역… 정책 추진

서울시와 경기도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땅꺼짐(싱크홀)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땅꺼짐 사고 주변 지하 매설물을 전수조사한다.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는 노후 상하수관로 개선,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강화 등을 내놨다. 경기도는 지반침하 취약 시기인 집중호우기(9월)와 해빙기(3~4월), 우기(6월) 시·군 지하개발사업장(10m 이상 굴착) 지하 안전 상태를 집중 점검하는 지하안전지킴이 활동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4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반침하 예방을 위한 개선안’을 발표했다. 시는 이번 사고가 지형적 특성, 기상 영향, 지하 매설물, 주변 공사장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성산로는 궁동공원과 경의선 철도 사이 경사지 중간에 있어 지하수 흐름이 강하고, 매립층으로 이뤄져 있어 지반이 불안정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7·8월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지하수위가 급격히 변화하며 지하 토사가 유실됐을 수 있고, 상하수도 등 지하 매설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주변의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시는 우선 사고 지역 일대를 특별점검 대상 지역으로 지정했다. 성산로(연희IC~사천교) 지하 매설물 전수조사를 이달 안에 완료하기로 했다. 대상은 하수관로 및 하수암거(하수가 흘러가도록 땅속이나 구조물 밑으로 낸 도랑), 상수도관, 도시가스·통신관 등이다.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장 특별점검도 추진한다. 공사장 인근 GPR 탐사를 월 1회 실시하고, 현장 공사 관계자가 주 2회 육안 점검한다.



지반침하의 주요 원인인 노후 상하수관로도 정비한다. 2040년까지 전체 상수관로 1만3350㎞ 중 30년 이상 된 3074㎞를 정비할 계획이다. 30년이 넘은 모든 하수관로는 폐쇄회로(CC)TV가 장착된 내시경 카메라로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지반침하 우려 수준을 보여주는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올해 말까지 개발하고, 지반침하 관측망 도입을 서두른다. 지반침하 관측망은 지반에 관측공을 뚫고 센서를 설치해 지반 변동을 계측하는 시스템이다. 유창수 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이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로 이용 중 발견한 불편사항이나 이상징후는 경찰, 120다산콜 등에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2020년부터 전국 처음으로 토질·지질 및 토목시공 등의 분야에서 45명의 지하안전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기지하안전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지하안전지킴이는 지반침하 취약 시기인 해빙기(3~4월), 우기(6월), 집중호우기(9월)에 시·군 지하개발사업장(10m 이상 굴착)을 대상으로 지하 안전평가협의 내용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한다. 아울러 정부의 제2차 국가지하안전관리 기본계획(2025~2029)에 발맞춰 ‘제2차 경기도 중기 지하안전관리계획(2025~2029) 용역’을 하고 있다. 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향후 5년간 경기도의 지하안전관리 종합계획을 마련해 지반침하 예방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