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2분기 경제성장률 -0.2%… 국민소득 1.4% ‘뚝’

수입 늘고 소비‧투자 부진
건설투자 1.7%↓·설비투자 1.2%↓·민간소비 0.2%↓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며 2023년 1분기부터 이어온 분기별 플러스 성장률이 깨졌다.

 

1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4% 감소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 생선가게 스티로폼에 적힌 폐업 문구.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실질 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3%로 나타났다.

 

속보치 추계 시 반영하지 못한 통계를 추가한 결과 설비투자(+0.9%포인트), 수출(+0.3%포인트), 수입(+0.4%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되고, 건설투자(-0.7%포인트), 정부소비(-0.1%포인트) 등이 하향 조정됐다.

 

GDP는 2022년 4분기 -0.4%를 기록해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이듬해 1분기 0.4% 반등하며 5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간 바 있다,

 

경제 활동별로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이 늘어 전기대비 0.8% 증가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0.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과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감소했지만, 운수업과 부동산업 등이 늘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고,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6% 늘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의류, 승용차 등) 부진으로 전기대비 0.2% 감소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1.7%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1.2% 줄었다.

 

이 결과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지난 1분기 1.2%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아졌고, 정부 기여도는 0.1%포인트에서 0.0%포인트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0.8%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낮아졌다. 민간소비는 0.3%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떨어졌고, 정부소비는 0.1%포인트로 1분기와 같았다.

 

건설투자 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아졌고, 설비투자는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소폭 개선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1%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내렸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기 대비 1.4% 떨어졌다. 전기 동기 대비로는 3.4% 늘었다. 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7.2% 올랐다. 명목 GNI는 전기에 비해 0.9%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4.8% 뛰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물가지수다.

 

총저축률(35.1%)은 전기대비 0.1%포인트 올랐고, 국내총투자율은 30.7%로 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조금 상향됐고, 정부 소비가 소폭 내렸지만 속보치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1분기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