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우크라 대사, 야스쿠니 참배 사진 올렸다 삭제…“中·극좌 시끄러워서?”

세르기 코르슨스키 일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감사를 표한 반면 일각에서는 우크라 대사의 참배를 비판했다.

 

주일 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9월3일 세르기 코르슨스키 대사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애도했다”는 글과 코르슨스키 대사가 신사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사진 3장을 함께 올렸다. 

 

하지만 해당 엑스 글은 5일 기준 삭제된 상태다. 코르슨스키 대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들은 보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국제 정치학자 안드리 구렌코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예측하기로는 댓글에 중국인, 극좌가 시끄럽게(반발) 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코르슨스키 대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전쟁을 했던 일본 제국 전범까지 신으로 합사한 곳”이라거나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을 추도하는 장소는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이라는 글을 통해 주일 우크라이나대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했다.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에는 제2차 세계대전 전몰자 중 무명 전사자와 민간인 유골이 주로 봉납돼 있다.

 

한편 앞서 일본 자위대 장군을 포함한 수십 명이 올해 1월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집단 참배했고, 자위대를 지휘하는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도 일본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신사를 참배해 논란이 일었다. 요시다 요시히데 자위대 통합막료장은 지난 2일 보도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자위대 간부의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에 대해 “개인 자유의사로 하는 참배는 무방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