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저연차 MZ 공무원 퇴직 막기에 '안간힘'

대구시가 낮은 급여에 높은 업무 강도, 경직된 조직문화로 그만두는 저연차 새내기 공무원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5년 이상 10년 미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에게 장기재직휴가를 주는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공무원 인기가 줄어들면서 복지 혜택 확대를 통해 근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

 

대구시 공무원들이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춘 저녁 술자리 회식 대신 사전 예고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현재 공무원 장기재직휴가는 10년 단위로 부여한다. 10년 이상 20년 미만 재직의 경우 10일, 20년 이상 30년 미만은 20일, 30년 이상은 20일 등으로 퇴직까지 50일이다. 매년 1회에 한 해 최대 10일 이내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5년 이상’ 구간을 신설하면 앞으로 저연차 공무원들은 10일을 추가로 쉴 수 있어 퇴직까지 총 60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전남, 울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저연차 공무원 퇴사율이 높아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휴가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대구시도 공무원 복지 개선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던 중 휴가를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에서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공무원 가운데 2022년 65명 중 17명, 지난해 89명 중 8명이 퇴직했다.

 

이에 시는 올해부터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인사철 떡 돌리기 자제, 연가 사용 눈치 주기 자제, 계획에 없는 회식 자제, 비상 연락망 전 직원 공지 자제 등 4대 근무 혁신 방침을 내세웠다. 특히 인사철 떡 돌리기는 불합리한 관행 중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올해 정기 및 수시인사가  있었지만, 그동안 관행처럼 행했던 떡 돌리기 문화는 거의 없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는 극세척도(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간다)의 자세로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