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동굴 무너져 1명 사망"…관광 위협하는 기후변화

녹은 빙하에 맞아 관광객이 사망하는 등 기후변화로 관광지가 위험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로 빙하가 사라지며 이를 보기 위해 아이슬란드 등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유럽 최대 국립공원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의 경우, 얼음 동굴을 보기 위해 매년 5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으로 동굴이 유명해지며 동굴을 찾는 사람이 늘자 공원 측은 겨울에 주로 진행하던 투어를 여름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 남부 브레이다메르쿠르요쿨 빙하에서 얼음 동굴을 탐사하던 중 얼음이 무너져 내 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8월 26일 구조요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높아진 기온에 빙하가 녹으며 관광지가 위험해지고 있다. 지난달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에선 얼음 동굴의 아치(곡선 형태의 구조물)가 무너지며 미국인 관광객 1명이 숨졌다. 국립공원은 현재 얼음 동굴 투어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프랑스 툴루즈대의 지리학 조교수인 엠마누엘 살림은 이번 사고에 대해 “기후변화가 빙하 관광에 미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는 물이 증가하면 빙하가 붕괴할 가능성이 커지기에 낙석이나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빙하 상태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것도 문제다. 아이슬란드대 빙하 관광 연구원인 요하네스 테오도르스 웰링은 기후변화가 빙하의 역동적인 환경에 영향을 미쳐 빙하의 상태를 평가하기 더 까다로워졌다고 짚었다. 그는 “과거에 일어나지 않았던 새로운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빙하 붕괴 조기 경보 시스템 및 응급 요원을 위한 비상계획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