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인생 어휘 외

인생 어휘(이승훈 지음, 사계절, 1만9800원)=중국 성현 공자에게 관찰은 사람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일이었다. 그는 사람을 바라보는 일을 세 단계로 나누었다. 외면적인 행동을 바라보는 시(視), 행동의 내밀한 동기까지 살펴보는 관(觀), 평소의 행동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보는 찰(察)로 구분했다. 그는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선 이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생 어휘’는 현대 사회의 화두가 되는 32가지 단어를 중심으로 글자의 어원과 그에 얽힌 고전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존재와 무(장폴 사르트르 지음, 변광배 옮김, 민음사, 4만4000원)=1999년 프랑스 르몽드가 20세기 최고의 책 100권을 뽑기 위해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이 책은 13위를 차지했다. 철학서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존재와 무’는 1943년 출판됐다. 사르트르는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폭탄이 아니라 글쓰기로 독일군에 저항하고자 결심하고 자신의 사상을 전개했다. 그는 이 책에서 고립된 인간을 탐구한다.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어떻게 그토록 잔인할 수 있는가, 인간이 스스로 칭송했던 위대함과 존엄성은 사라져 버렸는가. ‘존재와 무’는 이런 질문을 파고든다.

사카나와 일본(서영찬 지음, 동아시아, 2만9800원)=일본어로 ‘사카나’라고 표현하는 물고기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식생활을 역사·지리·문화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조명한다. 정어리, 꽁치, 가다랑어, 전갱이, 갯장어, 방어, 백합 등 어패류에서 다시마나 김과 같은 해조류에 이르기까지 물에서 나는 30여 가지 식재료를 중심으로 일본음식 문화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참치는 새해 첫 경매에서 거액으로 낙찰돼 연초 뉴스의 단골 소재이지만 원래는 싸구려 취급을 받던 물고기였다. 고급 생선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보디 리셋(전홍준 지음, 서울셀렉션, 2만2000원)=외과 전문의이자 조선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저자는 체내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만성질환 치료에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암, 당뇨, 자가면역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은 ‘세포와 유전자의 변질’에서 생겨난다. 병을 없애려면 세포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음식, 운동, 호흡, 마음 치유 등 4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생채식과 소식을 하고 햇볕을 쬐며 땅을 맨발로 걸을 것을 조언한다.

후? 스페셜 페이커(오기수·김종욱 글, 이지은 그림, 다산어린이, 1만5000원)=e스포츠의 전설인 페이커(본명 이상혁)를 다룬 전기 만화다. 페이커는 국내 e스포츠의 대표 선수로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세계 대회에서 4차례 우승했다. 이 만화는 페이커가 학창시절 집요하게 파고드는 집중력과 성취욕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에 이르게 된 이야기, ‘고전파’라는 이름의 아마추어 플레이어에서 프로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또 리그오브레전드 국내 경기에서 660승을 달성하고,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역대 최다 롤드컵 우승자가 되기까지 노력을 세세하게 다뤘다.

성공의 조건 실패의 쓸모(곽한영 지음, 프런티어, 1만9000원)=비틀스의 드러머 링고 스타는 세계적인 히트곡을 만든 존 레넌, 폴 매카트니에게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다. 이른바 인기는 없지만 세계 최고의 밴드에서 활동하는 삶이었다. 부산대 사범대 교수인 저자는 링고 스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일화를 소개하며 ‘천재들 사이에 끼었을 때의 삶의 자세’란 의미를 찾아낸다. 책은 유명 인사들의 뒷얘기를 통해 성공과 실패의 의미가 무엇인지, 삶에서 지켜야 할 태도와 가치가 어떤 것인지 묻는다.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김창옥 지음, 수오서재, 1만8000원)=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나를 진실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나아가고 싶은 삶의 방향은 어디인지, 반복되는 문제는 어떻게 좋아질 수 있는지에 관한 삶의 지혜를 전한다. 80가지 이야기를 통해 삶의 중심을 나로 세우는 방법을 모색하고, 번아웃에 다다른 현대인을 위한 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저자는 “인생을 바꾸는 시도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니다”라며 “일상 속 작은 만남, 작은 대화부터 나만의 결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