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직장인 김모씨는 5일 오후 휴대폰 문자 한 통을 받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스타벅스 합병으로 인한 보유금액을 이전한다는 안내였다. 안내문에는 김씨의 △아이디 △패스워드 △이전금액 △소멸예정일 △사이트 주소가 자세하게 게재됐다.
그러면서 ‘위 안내해드린 금액은 스벅 합병으로 앞서 이용하셨던 보유하고 계신 금액 혹은 당첨금으로 현 스벅에서 사용 혹은 교환 가능합니다’고 안내했다.
이어 ‘합병으로 인한 로그인정보 초기화 되셨으니 변경문의 바랍니다’고 했다.
맨 하단에는 무료수신거부(0808706750)가 표기됐다.
문자는 두 번 연속 일반 휴대폰번호(010-6230-9679)로 왔다. 카드 제휴사 등에서 일반적으로 보내는 안내 문자와 똑같았다.
평소 커피를 안 마시는 김씨는 회사 인근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문의 한 뒤 깜짝 놀랐다. 보이스피싱 문자였던 것이다.
김씨는 “안내문이 실제로 연상될 정도로 감쪽 같아 깜짝 놀랐다”며 “자칫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평소 스타벅스 커피를 즐기는 30대 주부 박모 씨도 같은 경험을 했다.
박씨는 “현금 액수가 표기된 문자가 와 이벤트에 당첨된 줄 알았다”며 “무심코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큰 낭패를 당할 뻔 했다”고 안도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스타벅스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합병 계획이 없고, 금전적인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