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6위 한국계 페굴라… 女 테니스 최강 완파

US오픈, 시비옹테크 꺾고 4강행

한국계 미국인 제시카 페굴라(30·세계랭킹 6위·사진)가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세계랭킹 1위인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를 물리치고 테니스 메이저대회 US오픈(총상금 7500만달러) 여자 단식 준결승에 올랐다.

페굴라는 5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US오픈 여자 단식 8강에서 시비옹테크를 2-0(6-2 6-4)으로 완파했다. 페굴라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 대회 전까지 6차례 메이저대회에서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페굴라는 2022년 US오픈 8강에서는 시비옹테크에게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을 되돌려주며 기분 좋게 8강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시비옹테크는 페굴라를 맞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초반 서브 12개 중 단 2개만 라인 안쪽에 집어넣으며 고전했다. 페굴라는 침착하게 흔들리는 시비옹테크를 공략했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결국 강력한 우승후보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페굴라의 어머니(킴 페굴라)는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됐고, 남편 테리 페굴라와 함께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 구단주로 활동 중이다.

 

페굴라는 “8강에서 여러 차례 탈락했지만 모두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선수들에게 졌던 것”이라며 “이렇게 4강 진출에 대한 소감을 말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다.

 

페굴라의 4강 진출과 함께 여자단식 대진표도 확정됐다. 페굴라는 카롤리나 무호바(52위·체코)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미국의 에마 나바로(12위)와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격돌한다. 시비옹테크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사발렌카가 네 선수 중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남자 단식 8강전에서는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5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3-1(6-2 1-6 6-1 6-4)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