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명물 성심당이 대전 중구 은행동 일대에 4층 건물을 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건물의 정체가 올해부터 운영 예정인 직장어린이집으로 확인됐기 때문인데, 소식을 접한 이들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복지도 빵빵하네”, “소문 진짜였네, 직원들 부럽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성심당은 지난해 하반기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대전 중구 대흥동 본점 인근에 지하 1층ㆍ지상 4층 규모 신축 건물(대지면적 205㎡)을 건축 중이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성심당은 대전광역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현행 영유아보호법상 상시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사업주가 직장어린이집을 의무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직장어린이집 설치와 운영에 비용을 들이는 대신, 차라리 벌금을 내며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임원이 직장어린이집 설치와 관련해 ‘벌금을 내는 것이 더 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성심당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 기준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분류돼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는 없지만, 직원 복지를 위해 설치 의무를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성심당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면 의무는 아니지만, 책임”이라며 “지점별로 직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고, 오랜 기간 함께 일한 직원들이 출산·육아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성심당은 지난 수십여 년간 남은 빵을 지역 복지관에 기부하는 한편 교육 매뉴얼을 바탕으로 제과·제빵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역시 성심당이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심당 영업이익은 315억 원으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을 넘어섰다. 매출로는 1243억 원 규모로, 단일 빵집 브랜드가 1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