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수용 불가”… 코앞 병원 두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

대학 교정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대생이 지척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의 의료진이 바쁘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5일 광주 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광주시 조선대학교 체육대학 인근 공원에 대학생 A(20·여)씨가 쓰러져 있다는 환경미화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사진=연합뉴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A씨가 발견된 100m가량 떨어진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심정지 환자 이송을 문의했지만 수용 불가 답변이 돌아왔다. 당시 조선대병원 응급실에는 타과 지원 근무를 나온 전문의 2명이 다른 응급환자들을 처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선대병원측은 “스마트 의료 지도 이후 소방대원에게 2차례 전화가 왔지만 받지 못했다”며 “당시 의료진 2명은 각각 응급 수술과 환자 처치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인근 병원을 놔두고 8분 거리에 있는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치료를 받은 A씨의 맥박과 호흡은 돌아왔지만 의식불명 상태다.

 

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에는 7명의 교수가 근무하지만 올해 2월 전공의 사직 대란으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의료진 번아웃을 고려해 조선대병원은 매주 1회 타 진료과 전문의의 지원을 받아 응급실 근무에 투입하기로 했다. 타과 전문의 지원은 전날 처음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