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슈퍼톤’의 이교구 대표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100 AI)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유일한 한국인이자, 한국 기업가 중 처음으로 선정됐다.
5일(현지시간) 타임에 따르면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은 한 해 동안 전 세계 기업·학계·정부 기관 등의 종사자 가운데 AI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친 100인을 선정해 리더, 혁신가, 사상가, 선구자 4개 부문으로 나눠 발표하는 명단이다.
타임은 이 대표를 선정하면서 “K팝 산업은 미국 음악 산업보다 더욱 발 빠르게 AI 기술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수퍼톤은 AI 음성 기술을 통해 한국의 전설적인 가수 고(故) 김광석의 목소리를 부활시키고, 미드낫(MIDNATT·이현)이 6개 언어로 신곡을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슈퍼톤은 기획사 하이브의 자회사로, 고유의 AI 음성 기술을 활용해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영역과 협업하고 있다. AI 실시간 음성 변환 서비스 ‘수퍼톤 시프트’는 올해 상반기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 약 5개월 만에 다운로드 22만건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수퍼톤은 AI 음성 기술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국가와 언어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스토리에 녹여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우리 기술이 크리에이터 본연의 메시지를 더욱 잘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고,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TIME100 AI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숏폼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공동 설립자 리앙 루보 등 AI 빅테크 기업인과 딥페이크 피해자 보호 단체를 설립한 15살의 프란체스카 마니,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