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보수가 뭔지 보여주겠다” 각오 다진 이언주…보선 앞두고 與 겨냥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민주당 예비후보들 만나
항일거리 기자회견에서 “부산시민들의 응어리 풀어드리겠다” 각오도 다져
6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이재용·조준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을 만난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앞줄 오른쪽에서 일곱 번째)과 같은 당 전현희 최고위원(〃 열 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다음달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을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선거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겨 제대로 된 한국의 보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6일 부산 동구 항일거리에서 거리 인사 후, “우리가 반드시 이겨서 부산시민들이 정말 엑스포(유치 실패)를 비롯해 응어리진 것을 저희가 풀어드리겠다”며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이어 “부산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 여기 부산시당 위원장님이 계신데, 시당에 가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겠지만 저희가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 최고위원의 ‘진정한 보수를 보여드리겠다’는 표현은 국민의힘에 진정한 보수의 자격이 없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직전까지 이 최고위원 발언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윤석열 대통령 비판에 초점을 둔 것과 무관치 않다. 그는 “외교적으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존중하고 일본과의 우호관계가 증진되기를 바라지만,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정부와 일본이) 뭐 하나라도 물꼬를 튼 게 있나”라고 날 세운 터다. 국방과 안보라는 원칙적으로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윤석열 정권이 챙기고 있냐는 비판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언급 대목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어느 당의 대통령이었나”라며 “보수의 대통령이라고 그들이 숭배하는 대통령이 아닌가”라고 이 최고위원은 물었다. 그리고는 “박정희 시대에 체결한 한일협정과 그 해설서에 나온 효력마저도 부정하고 나라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그들은 어디서 온 자들인가”라며 “윤석열 정권과 이번에 임명된 고위 공직자들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보수 세력이라 감히 얘기할 수 없다”고 단언해 주변 시민들의 호응도 얻었다.

 

계속해서 “영토 침해에 아무렇지 않은 권력이 무슨 정부를 구성할 자격이 있나”라며 “심지어 일각에서는 동조하는 듯한 행태마저 보인다”고 날 세운 이 최고위원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자 헌법 수호 의지를 가진 정당으로서 이러한 행태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보수 성향 강세인 부산에서 ‘친일 정부’ 프레임을 부각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