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심한 아빠에게 ‘뇌영양제’ 선물 괜찮을까?

건기식 싫어하는 의사들의 추석 건강 선물은? - ③신경과

추석이면 귀성길에 나서는 사람들의 손에는 선물꾸러미가 한가득이다. 부모님 선물로는 ‘건강 식품’이 단연 1위다.

 

노화, 치매, 관절, 면역 등 셀 수 없는 수많은 건강기능식품 중, 과연 의료진이 복용하거나, 이들이 추천하는 제품이 있을까. 순환기내과, 신경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의료진에 단도직입적으로 △현재 복용 중인 영양제가 있는지 △부모님께 어떤 제품을 사드리는지 △진료실에서 질문이 많은 영양제 종류 △그외 추천 상품 등에 대해 물었다. 이번 추석 선물 선택에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보자. 

◆이민우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치매&뇌졸중) 교수  

 

- 현재 복용하는 영양제, 건강기능식품은? 

 

“복합 비타민B계열을 하나 복용한다. 많은 종류의 영양제가 있지만, 비타민 복합제 하나 정도만 드셔도 사실 추가적으로 영양제를 드실 필요는 없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하루 3끼 잘 챙겨드시는 분들은 더더욱 드실 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 가끔 음주를 하는편이라 숙취없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복용 중이다.”

 

-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영양제는? 

 

“관절에 좋다는 콘드로이친, 뇌에 좋다는 뇌기능개선제, 심지어 들어보지도 못한 여러 종류의 영양제 문의가 많다. 대부분 불필요하다. 식이량이 감소로 영양실조가 걱정이 될 경우 비타민 복합제, 그리고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는 뇌기능 개선제를 써볼 수 있다고 설명을 한다. 그외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 치매 걱정하는 경우 뇌영양제(포스파티딜세린)는 괜찮나. 

 

“포스파티딜세린은 실제 경도인지장애 혹은 경도치매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약제다. 그러나 예방 효과는 없는 만큼 정상 노화과정을 겪고 있는 중년·노년에서는 복용할 필요가 없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치매 약인 아리셉트 (성분명 도네페질)과 동시 복용시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아리셉트는 효과도 있는 만큼 부작용도 있는 만큼 치매 진단시에는 이런 동시 복용을 통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현재 경도인지장애에서는 적절한 약이 없으니 부작용이 없는 포스파티딜세린이라도 드실 수 있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 그 외 추천하는 선물은? 

 

“치매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운동습관, 식습관의 개선, 그리고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 위험인자의 조절이다. 부모님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정기검진을 체크하는 게 좋은 선물이자 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