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추석 20대 성수품 가운데 작년에 급등세를 보인 과일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우와 닭고기, 감자와 양파 시세도 내렸으나 폭염 등의 영향으로 조기와 오징어·배추·무 가격은 올랐다. 특히 수산물 품목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수온이 오르면서 조기는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명태는 2019년 국내산 포획이 금지된 뒤 러시아산이 주로 소비되고 있다.
◇ 사과·배 소비자 가격 내려…한우 가격도 하락
◇ 폭염에 배추·무·조기·오징어 올라…차례상에 러시아 명태·중국 조기
그러나 배추와 무는 작년 추석 때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배추(상품) 중도매가격은 지난 5일 기준으로 10㎏에 2만7천820원으로, 1년 전보다 94.6% 비싸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64.5% 높다. 무(상품) 중도매가격은 20㎏에 2만8천80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58.6%, 51.0% 비싸다.
배추와 무는 지난달 폭염과 열대야로 작황이 부진한데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 값이 올랐다.
이마트는 배추 1포기를 작년보다 3% 오른 5천980원에, 무 1개는 87% 오른 3천700원에 각각 팔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농림축산부 할인쿠폰(농할쿠폰) 행사 적용 등으로 배추와 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마늘은 잦은 비로 수확량이 줄어 시세가 7% 정도 올랐다.
수산 품목 가운데 조기와 오징어, 멸치가 모두 수온 상승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aT는 조기(냉동·중급) 중도매가격은 조사하지 않는다. 소매가격을 보면 한 마리에 1천797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33.3%, 33.4% 올랐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참조기 20∼25㎝ 1마리는 지난해 2천원에서 올해 3천500원으로 75% 올랐다.
오징어 역시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급감했다. 동해안 대표 어종으로 꼽히는 오징어가 지금은 서해안에서도 잡히고 있지만 하루 조업량이 30% 줄어 시세가 올랐다.
오징어(냉동·중) 중도매가격은 1㎏에 1만4천24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3.4%, 43.2% 올랐다.
대형마트들은 생물 오징엇값이 뛰자 원양어선이 포클랜드 등에서 잡아 온 냉동 오징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마른멸치(대멸) 중도매가격은 1.5㎏에 1만9천60원으로 1년 전, 평년 대비 각각 1.1% 올랐다. 멸치는 2022년부터 유가·인건비 상승으로 멸치 어선이 줄었고, 고수온으로 출하량이 지속해 감소하고 있다.
반면 고등어(중품) 중도매가격은 10㎏에 4만1천66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6.6%, 23.0% 내렸다. 명태는 2019년 국내산 포획이 금지된 뒤 러시아산이 주로 소비되며 중도매가격은 20㎏에 5만62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5.7%씩 내렸다.
돼지고기와 계란의 경우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어 도매가격은 올랐으나 대형마트에선 할인을 적용해 작년과 비슷한 가격에 팔고 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에 7천154원으로 1년 전(6천636원)보다 7.8% 올랐다.
그러나 이마트는 삼겹살(100g)을 작년보다 21% 저렴한 2천280원에, 홈플러스는 한돈돼지갈비(100g)를 21.6% 저렴한 2천30원에 각각 판매 중이다.
계란도 도매가격은 특란 한 판에 5천427원으로 1년 전(5천193원)보다 4.5% 비싸지만, 대형마트에선 농할쿠폰 적용 등으로 특란 한 판을 6천원대에 팔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작년 추석에는 사과·배 등 과일값이 비쌌는데 올해는 조기와 오징어 등 조업 부진으로 수산물 품목 이슈가 있다"며 "정부 비축 물량 판매 확대 등으로 가격 안정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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