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매출 1조원 메가 브랜드 만들자"…첫 제품 '빼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 식품회사가 협력해 연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첫 메가 브랜드로 출시 50년을 맞은 ‘빼빼로’를 선정했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신장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앞섰다.

신동빈 롯데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벨기에 신트니클라스 소재의 길리안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롯데지주 제공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이번 회의에서는 원롯데의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인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롯데웰푸드 빼빼로의 지난해 매출은 국내외를 합쳐 2000억원이다.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는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검토했다.

신동빈 롯데회장이 벨기에 신트니클라스 소재의 길리안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롯데지주 제공

한일 롯데는 빼빼로를 포함해 대표 브랜드 상품을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동 마케팅과 해외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활동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이라는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하기로 협의했다.

 

또한 양사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면밀히 분석한 후 글로벌 유통망을 효율화할 계획이며, 신제품 출시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상호 협력해 테스트 베드 역할을 지원할 예정이다.

 

회의를 주재한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달라”며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한편 1983년 출시한 빼빼로 연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미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5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하며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앞섰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빼빼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더욱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