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수천 그루 뽑히고 지붕 날아가…슈퍼태풍 ‘야기’ 베트남 강타

"10년새 가장 강력"
4명 사망·78명 부상

슈퍼태풍 ‘야기’가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강타해 8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8일 AP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야기가 전날 오후 1시쯤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한 이후 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다쳤다.

 

태풍 야기 베트남 강타. EPA 연합뉴스

항구에 정박해있던 선박 여러 척이 바다로 휩쓸려 갔다. 이 과정에서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강풍과 폭우에 지붕이 무너져 생명을 잃은 사례도 있었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는 등 주택 다수가 파손됐다.

 

하노이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꽝닌성, 타이빈성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 위험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하노이, 하이퐁 등 4개 공항을 폐쇄했다.

야기가 지난 6일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한 이후 중국에서는 3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 홍콩 성도일보 캡처

꽝닌성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가 있는 지역이다. 크루즈 등 선박 운항이 취소됐다.

 

베트남 기상청은 “야기는 최근 10년간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고 전했다.

 

베트남에 앞서 중국과 필리핀도 야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

 

야기가 지난 6일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한 이후 중국에서는 3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

하이난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있다. 더우인 영상 캡처

7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야기는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한 이후 이날 밤 광둥성 쉬원현에 다시 상륙했다. 야기 중심부 풍속은 시속 243㎞를 기록해 올해 들어 2번째로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하이난에서는 약 42만명, 광둥에서는 57만4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기차, 선박, 항공편 운항은 중단됐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필리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16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