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문동주 대신 조동욱…한화 가을야구 희망 이어갈까

후반기 제 기량을 보여줬던 한화 문동주가 어깨 피로로 로테이션을 거른다. 이 자리는 한화 좌완 조동욱이 채우게 됐다. 황준서와 함께 큰 기대를 받으며 독수리군단의 일원이 된 조동욱이 팀 2년 선배 문동주를 대신해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가야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한화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경기에서 문동주 대신 좌완 조동욱을 선발로 내세운다. 로테이션상 이날 문동주가 선발로 나서야 했지만 어깨 문제로 휴식을 주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 어깨 피로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심각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로테이션 한 차례만 건너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향후 10년간 한화 마운드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질 거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동주는 전반기 13경기 66.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제 모습을 되찾았다. 문동주는 8월 5경기에서 27이닝 32탈삼진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는 등 후반기에만 8경기 45이닝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활약 했다. 문동주의 지난 경기는 3일 두산전이었다. 당시 문동주는 84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1실점 8탈삼진으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게 문동주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화는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조동욱은 이런 문동주의 빈자리를 지워야 한다. 조동욱은 지난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2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다. 한화는 당시 2라운드에서 조동욱을 지명할 기회가 생겼다며 기뻐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조동욱은 194㎝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공이 위력적인 투수다. 신인이지만 정면승부를 즐긴다. 올 시즌 조동욱은 16경기(선발 5경기)에 나서 31이닝을 던지며 10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23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올 시즌 조동욱은 1승1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 중이다.

 

조동욱은 입단 후 첫 경기부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지난 5월12일 문동주 대신 마운드에 오르며 데뷔전을 치른 조동욱은 키움을 상대로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게 조동욱은 류현진과 황준서에 이어 한화 선수로 세 번째 입단 시즌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고졸신인이 됐다. 황준서보다 지명은 늦었지만 데뷔전 성적은 더 뛰어났다. 황준서는 3월31일 KT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거두고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고졸 투수가 선발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도 김진우와 류현진 등에 이어 역대 5번째였다.

 

7일 LG에게 졌던 한화는 5위 KT를 여전히 두 경기차로 추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