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차림비 20만9494원… 과일값 '내리고' 배추·무 '오르고'

전체 비용 2023년보다 1.6% 더 들어
전통시장, 대형마트보다 10% 저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작년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성수품 중 과일과 한우 가격은 지난해보다 쌌지만, 조기·배추·무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평균 20만9494원으로 작년보다 1.6% 더 든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6일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4인 가족 기준 24개 품목을 조사했다.

8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고객들이 추석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그 결과 전통시장을 이용한 차례상 차림 비용은 19만4712원으로 대형유통업체(21만6450원)보다 10% 저렴했다. 전통시장은 24개 조사 품목 중 14개가 대형유통업체보다 쌌다. 청주와 밀가루 등 몇몇 가공식품과 정부 할인 지원 영향으로 사과와 배, 배추, 무, 소고기(설도), 조기, 밤 등은 대형유통업체에서 사는 것이 저렴했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받으면 품목에 따라 최대 60%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추석 성수품 중 사과 등 과일 가격은 내렸지만, 배추 등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사과(홍로·상품) 중도매 가격은 10㎏에 7만7980원으로 1년 전보다 4.2% 내렸고, 배는 15㎏에 6만4760원으로 8.3% 올랐다. 이는 중도매인 상회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기준으로, 정부의 할인 지원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8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뉴스1

대형마트 농할 쿠폰 적용 등을 감안하면 사과와 배는 작년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 도매가격도 1㎏당 1만8379원으로 1년 전(1만9244원)보다 4.5% 하락했다.

 

다만 배추와 무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배추(상품) 중도매 가격은 10㎏에 2만7820원으로 94.6% 비쌌다. 무(상품) 중도매 가격 역시 20㎏에 2만8800원으로 58.6% 올랐다. 수온 상승 여파로 조기 1마리 소매가는 1797원으로 33.3% 올랐고, 오징어(냉동·중) 도매가는 1㎏에 1만4240원으로 33.4% 비쌌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스1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얼마 전 고랭지 배추밭을 갔다 왔는데, 올해 물량이 예년 수준은 된다고 한다”며 “전체적으로 배추나 무 같은 주요 품목의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가격이 뛰었기 때문에 명절 때 확실하게 공급하겠다”며 “명절 기간 농산물이든 수산물이든 애로가 적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