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작년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성수품 중 과일과 한우 가격은 지난해보다 쌌지만, 조기·배추·무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평균 20만9494원으로 작년보다 1.6% 더 든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6일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4인 가족 기준 24개 품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통시장을 이용한 차례상 차림 비용은 19만4712원으로 대형유통업체(21만6450원)보다 10% 저렴했다. 전통시장은 24개 조사 품목 중 14개가 대형유통업체보다 쌌다. 청주와 밀가루 등 몇몇 가공식품과 정부 할인 지원 영향으로 사과와 배, 배추, 무, 소고기(설도), 조기, 밤 등은 대형유통업체에서 사는 것이 저렴했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받으면 품목에 따라 최대 60%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추석 성수품 중 사과 등 과일 가격은 내렸지만, 배추 등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사과(홍로·상품) 중도매 가격은 10㎏에 7만7980원으로 1년 전보다 4.2% 내렸고, 배는 15㎏에 6만4760원으로 8.3% 올랐다. 이는 중도매인 상회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기준으로, 정부의 할인 지원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대형마트 농할 쿠폰 적용 등을 감안하면 사과와 배는 작년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 도매가격도 1㎏당 1만8379원으로 1년 전(1만9244원)보다 4.5% 하락했다.
다만 배추와 무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배추(상품) 중도매 가격은 10㎏에 2만7820원으로 94.6% 비쌌다. 무(상품) 중도매 가격 역시 20㎏에 2만8800원으로 58.6% 올랐다. 수온 상승 여파로 조기 1마리 소매가는 1797원으로 33.3% 올랐고, 오징어(냉동·중) 도매가는 1㎏에 1만4240원으로 33.4% 비쌌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얼마 전 고랭지 배추밭을 갔다 왔는데, 올해 물량이 예년 수준은 된다고 한다”며 “전체적으로 배추나 무 같은 주요 품목의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가격이 뛰었기 때문에 명절 때 확실하게 공급하겠다”며 “명절 기간 농산물이든 수산물이든 애로가 적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