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09-09 06:00:00
기사수정 2024-09-08 20:48:27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국제 유가가 연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사이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을 1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국투자증권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44억원, 5억원어치 담았다. 이들 ETN은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과 연동된 지수를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선물 가격이 상승할 때 수익이 난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KODEX) WTI 원유 선물(H)’과 ‘타이거(TIGER) 원유 선물 인핸스드(H)’를 각각 113억원, 2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유가 하락에 투자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은 최근 한 달 새 95억원 순매도했다.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와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24억원, 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ETF 중에서도 ‘코덱스 WTI 원유 선물 인버스(H)’와 ‘타이거 원유 선물 인버스(H)’를 각각 67억원, 16억원 순매도했다.
WTI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7.6% 내렸는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특히 8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서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자 위험 회피심리가 강해지면서 10월 인도분 WTI는 6일(현지시간) 들어 전날보다 1.48달러(2.14%) 급락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12일 이후 최저치다.
개인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을 예상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최근 유가 하락 지속에 투자 손실이 누적됐다. 6일 기준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한 달 전 대비 12.4% 내렸고,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9.4%, 12.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