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7년 만에 두산 유니폼 입고 은퇴식

14일 잠실 경기서 뒤늦은 행사
최고 파트너 양의지가 공 받아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더스틴 니퍼트(사진 오른쪽)가 7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 마운드에 선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맞대결에서 니퍼트의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1년 두산을 통해 KBO리그에 입성한 니퍼트는 2018년까지 8년간 214경기에 등판해 102승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 탈삼진 1082개를 잡았다.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이자 외국인 투수 중 유일하게 100승과 1000탈삼진을 넘긴 선수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2016년에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의 빼어난 성적을 거둬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2022년에는 외국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뽑혔다.

2018년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니퍼트는 한 시즌을 더 뛰고 은퇴했다. 두산이 니퍼트의 은퇴식을 KT전에 맞춰 준비한 것도 니퍼트가 KT에서 뛴 것을 고려했다. 은퇴 이후에도 니퍼트는 한국에서 머무르며 ‘빅드림 유소년 야구단’을 운영 중이다. 또한 JTBC의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등 다양한 방송에서 팬들과 만나고 있다.

두산은 니퍼트 은퇴 7년 만에 은퇴 행사를 마련했다. 은퇴식 주제는 ‘리멤버 디 에이스’(REMEMBER THE ACE)로, 니퍼트가 두산 팬들에게 영원히 에이스로 기억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니퍼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7년 만에 잠실 마운드에 오르게 돼 영광이다. 행사를 마련한 두산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니퍼트와 오랜 기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온 두산의 포수 양의지(사진 왼쪽)는 “니퍼트가 은퇴식 하는데 제가 (두산에) 돌아와서 (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눈물로 니퍼트를 떠나보냈는데, 마지막에 제가 다시 보낼 기회가 마련돼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