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대에 차고 시리얼로 위장한 ‘밀수 마약’…2020년보다 5배 넘게 폭증

인천공항본부세관 적발량이 649㎏…부산본부 46㎏ 등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계기관들의 철저한 관리 필요”
지난 4월, 시리얼과 섞어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던 대마초 1.75㎏(노란 동그라미)이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던 마약이 지난해에만 700㎏ 넘게 세관에 적발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관세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마약은 총 769㎏이며 환산액은 613억원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적발량(148㎏)과 비교하면 5배 넘게 폭증했다.

 

마약 품목별로는 필로폰이 총 438㎏(약 408억원)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고,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등 신종마약(172㎏·약 92억원), 대마(143㎏·약 72억원), 코카인(11㎏·약 3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밀수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입이 327㎏(약 25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275㎏·약 199억원), 항공여행자의 직접 반입(148㎏·약 151억원) 등 순이었다.

 

세관별로는 인천공항본부세관의 적발량이 649㎏으로 지난해 적발량의 약 85%를 차지했다. 2019년 적발량(143kg)에 비해 4.5배 증가한 규모다. 다음은 부산본부(46㎏·약 28억원), 광주본부(28㎏·약 19억원) 등 순이었다.

 

올해 7월까지 세관에 적발된 마약은 총 377㎏(463억원 상당)으로 지난해 적발량의 49% 수준이다. 신종마약이 총 93kg(약 58억) 규모이며 엑스터시(MDMA)가 18kg(약 14억)으로 가장 많다. 케타민(15kg·약 22억), 합성대마(15kg·약 11억), 러쉬(5kg·약 0.5억), LSD(1kg·약 3억) 등 순이다.

 

올해 1월 캄보디아에서 온 여행자의 복대에서 필로폰 1.1㎏이 적발됐고, 4월에는 필리핀발 특송화물을 이용해 시리얼과 섞어 정상 제품으로 위장한 대마초 1.75㎏을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되는 등 범죄 수법도 다양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출국·환승 승객 보안검색 과정에서 적발한 마약 건수는 2020년과 2021년에 각 1건, 2022년에 17건, 지난해 48건, 올해는 8월까지 52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전용기 의원은 “마약이 일상으로 더는 확대되지 않도록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