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미야 올 추석은 각자 보내자” 연휴 기간 약 30만명 제주 여행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맘카페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글이 올랐다.

 

5년 차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올 추석 시어머니로부터 무려 “오지 말라”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유는 다름아닌 시어머니의 ‘명절 휴업 선언’ 때문이었다. 그간 명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음식 준비를 하는 등 평소보다 더 바쁜 명절을 보냈지만 올해부터는 저녁 식사 후 간단한 음주 정도로 대신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남은 연휴 기간은 각자 일정에 따라 보내기로 하면서 올해는 시어머니가 제주도로 놀러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A씨는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 싫진 않지만 자유를 얻은 기분”이라며 “형식은 이어가되 자유가 더해진 거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실제 A씨의 시댁처럼 올 추석 연휴를 이용해 제주도를 찾는 이들이 약 30만명에 달할 거로 추정됐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12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29만7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날짜별로 보면 12일 3만8000명, 13일 4만4000명, 14일 4만6000명, 15일 5만명, 16일 4만3000명, 17일 3만8000명, 18일 3만8000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 이후 처음 맞았던 추석 연휴 기간 31만4602명과 비교해 5.6% 줄어든 수치다.

 

국내선 항공기 이용 입도 관광객(22만1600명)과 국내선 선박 입도 관광객(2만8500명)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2.0%, 32.8% 줄어들었다.

 

국제선 항공기(2만8800명), 선박(1만8100명)을 이용해 제주도로 오는 관광객이 늘어나긴 했지만, 외국인의 제주 관광 비중이 제주 대신 국내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의 비중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선 항공편이 전년 대비 60편(-3.8%), 공급석은 1만7천133석(-5.5%) 감소한 탓도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혼 후 홀로 지내는 '돌싱(돌아온 싱글)' 여성들이 추석 스트레스로 '언제 오냐는 시어머니'를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 2~7일 공동 진행한 이혼자 대상 조사에서 남녀 각 264명을 대상으로 '이혼 전 추석이 다가올 때 언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여성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답변은 '시어머니가 언제 오냐고 할 때(28.0%)'가 차지했다. 이어 '남편과 추석 계획을 세울 때(24.2%)', '차례 음식 준비(22.0%)', '추석 뉴스가 나올 때(18.6%)' 순으로 많았다.

 

'이혼 전 추석 때 처가(시가)에서 언제 기뻤냐'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32.6%는 '처가 식구로부터 능력 등을 인정받을 때'라고 답했다. 여성은 '시부모가 가보라고 했을 때(35.2%)'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