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부서가 높은 업무 강도로 ‘기피부서’로 꼽히면서 예보 질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 이변이 속출하는 기후 위기 시대 속 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만큼 예보관 근무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이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상청 예보관 1명당 월평균 야간근무시간은 60.9시간, 초과근무시간은 36.3시간, 휴일근무시간은 19.3시간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초과근무시간이 △2020년 30.8시간 △2021년 33.7시간 △2022년 37.9시간 △2023년 37.9시간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야간근무시간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0.9시간으로 동일했고, 휴일근무시간은 △2020년 19.2시간 △2021년 19.2시간 △2022년 19.7시간 △2023년 19.5시간이었다.
기상청은 예보관을 5개 조로 늘려 4개 조는 교대근무를 하고, 2∼3개월마다 1개 조씩 순환해 일반근무 체제로 교육을 받는 식의 근무 여건 개선안을 검토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 위기로 인해 과거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위험 기상에 대응하는 전담 인력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기후변화로 기상 예측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 지난 4년간 예보관 근무의 질이 단 1분도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예보관 인력 문제로 인한 역량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기상 관측 품질까지 높일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