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충북 청주에서 생후 4개월 된 남아가 탈장 증세를 보이며 11개 병원을 전전하다가 4시간 만에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고형우 보건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의 브리핑은 해당 사건을 설명했다.
이 사건은 지난 8일 오전 10시 36분경 청주 상당구의 한 어린이병원에서 시작됐다. 해당 병원에서 의사들은 환아가 탈장과 요로 감염이 의심된다고 판단하고, 긴급히 탈장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으로의 전원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구급대에 연락을 취했고 구급대는 인근 대학병원에 전원 요청을 했지만,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구급대는 최초 신고 2분 뒤인 오전 10시 48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환아의 의식은 명료했지만, 약간의 발열 증상이 있었고, 계속 울며 보채는 상황이었다. 구급대는 오전 10시 59분부터 병원 수배에 나섰지만, 11개 병원에서 소아외과 전문의 부재나 소아 중환자실 부족 등의 이유로 환아를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약 130킬로미터 떨어진 서울 강남구의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용 가능하다는 답변이 들어왔다. 어린이병원 측이 구급대에 연락한 지 44분이 지난 오전 11시 43분경, 12번째 병원으로 삼성서울병원이 환자를 받아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환아는 같은 날 오후 1시 41분에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하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한 환아는 요로 감염 증상으로 발열이 있었지만, 항생제 투여 이후 안정된 상태로 돌아섰다.
고 지원관은 “환아의 탈장은 긴급히 수술할 상황은 아니어서 현재는 수술일자를 잡는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