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주민들 수입천댐 건설 백지화 촉구

댐 반대 궐기대회 2000여명 참석

강원 양구군 주민 2000여명이 수입천댐 건설 계획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군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인원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06년 밤성골댐 건설반대 이후 20여년 만이다.

10일 양구군에 따르면 수입천댐 건설반대 추진위원회는 전날 오후 양구 종합운동장에서 수입천댐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서흥원 군수와 정찬수 군의회의장을 비롯해 군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서 군수는 “환경부는 사전협의는 물론 동의도 없이 수입천댐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며 “청정 자연을 파괴하고 양구군 소멸을 가속화할 무분별한 개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구의 미래와 후손들의 삶을 위해 댐 건설 계획이 백지화하는 날까지 강력하게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수 추진위 공동위원장과 우동화 군 이장연합회장, 도·군의회 의원 등 7명은 삭발에 나서며 투쟁 수위를 높였다. 추진위는 환경부의 댐 건설 계획이 중단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항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지난 7월 말 양구군을 포함한 전국 14곳에 기후 대응댐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기후 위기에 따른 극한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취지인데 지방자치단체마다 이해관계가 갈리고 있다. 양구군의회는 지난달 5일 수입천댐 결사 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사흘 뒤에는 서 군수 등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가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