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평산책방 피습, 정황상 文 노린 것으로 보여… 조사 더 필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평산책방 이사회, 성명서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 요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마을 책방에서의 최근 피습 사건은 정황상 문 전 대통령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11일 제기됐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리에 없어서 화를 피했다고 보나’라는 취지 진행자 질문에 “조사를 조금 더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황상 (문 전 대통령을 노린 것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이 정도로까지 폭행이 심각해지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특히 경호구역 내에서 일어난 일이고 시민들도 오가는 곳이어서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남 양산경찰서는 평산책방 여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지난 10일 구속했다. 울산지법 영장판사는 도망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지난 8일 저녁, 사저 인근 평산책방에서 책방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책방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6시)이 끝나 나가달라는 직원을 향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는 등 횡설수설하며 마구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책방 이사회는 성명서에서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심각하게 사건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피습 사건이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해지는 무도한 모욕주기의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권력이 키운 증오와 적대심의 구조가 개인의 증오 폭력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 과정에서의 검찰 행보가 사건 발생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주거지 등 압수수색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영장에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했고, 민주당은 이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

 

고 의원은 ‘수사와 보도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가 생기면서 이런 사건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인가’라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여혐’ 문제들이 있었을 때도 여성 폭행이 굉장히 많이 발생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