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부인,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에 카메오 출연

주인공 콜린스 “연기에 뛰어난 재능 있어”

프랑스 영부인이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 시즌4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주인공 에밀리 역을 맡은 할리우드 스타 릴리 콜린스(35)는 최근 패션 잡지 ‘엘르’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71) 여사가 드라마에 깜짝 출연해 카메오 연기를 펼칠 것이라고 귀띔했다. 넷플릭스도 “콜린스의 말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럴림픽 폐막식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앞줄 왼쪽)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손뼉을 치고 있다. 뒷줄 가운데는 최근 임명된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콜린스는 인터뷰에서 “2022년 12월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여사와 만났을 때 처음 카메오 출연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여사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 첫 시즌부터 드라마에 관심을 가졌다”며 “마크롱 여사와 함께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영광이자 진정한 즐거움이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여사를 가리켜 콜린스는 “연기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마크롱 여사는 고교 교사로 일하던 시절 학생들의 연극 수업을 지도했다. 그 시절 연극반 학생으로 주연을 맡았던 이가 바로 지금의 마크롱 대통령이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2000년 넷플릭스에서 시작한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시즌2(2021)에 이어 시즌3(2022)과 시즌4(2024)까지 제작됐다. 현재 시즌4 후반부가 방영 중인데 마크롱 여사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대목은 12일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라마는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직장을 갖게 된 미국 여성 에밀리가 주인공이다. 그는 ‘프랑스어는 못해도 마케팅 업무만큼은 문제없다’는 자신감으로 파리를 누빈다. 파리 시내는 물론 교외의 세계적 관광 명소들을 촬영지로 삼아 아름답게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작 프랑스인들 사이에선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두고 비판적 시선이 많다고 한다. 외국인들, 특히 미국인들이 ‘프랑스’ 하면 떠올리는 고정관념과 프랑스에 대한 대중의 환상만 보여줄 뿐 실제 프랑스의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