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후 전국 응급실 이용률 28.8% 감소

서울, 부산, 대구·대전 순으로 감소율 높아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이탈한 후 전국 응급실 이용률이 30%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응급실 이용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부산, 대구·대전, 경기 등 상급종합병원이 몰린 대도시와 수도권의 응급실 이용률이 크게 줄었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은 응급실 이용건수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 이전인 올해 1월과 2월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증가하했지만 이탈 다음달인 3월부터 6월까지의 응급실 이용건수는 138만1998건으로 전년 동기(194만263건) 대비 55만8265건(28.8%) 감소했다.

11일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구급차들이 줄 지어 서 있다. 뉴시스

지역(응급의료기관 또는 응급의료시설 주소 기준)별로 보면, 서울은 3월 5만1236건으로 전년(8만6122) 대비 40.5% 감소했고, 4월은 4만333건(43.7%) 감소, 5월 4만5016건(44.5%), 6월 3만7032건(40.3%) 등으로 감소했다.

 

경기도는 3월에 8만7258건으로 전년 대비 3만2838건(27.3%) 감소했고, 4월 4만3444건(32.9%), 5월 4만6912건(32.7%), 6월 3만2390건(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연령별 응급실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1세 미만은 3월 5197건으로 전년 3월(7850건) 대비 2653건(33.8%) 감소했고, 4월 4885건(49.3%), 5월 4786건(46.8%), 6월 3055건(38.4%) 감소했다.

 

1∼14세 미만 또한 3월 2만5299건(38.6%), 4월 4만3247건(49.3%), 5월 4만312건(44.7%), 6월 2만3199건(31.9%) 감소했다.

자료=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제공

소병훈 의원은 “부산시 기장군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노동자, 조선대학교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채 발견된 여대생, 청주시에서 버스에 치인 오토바이 운전자 사례 등 의사 부족으로 환자들이 가까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목숨을 잃거나 상태가 나빠진 안타까운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대통령의 사과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등 책임자를 문책하고, 하루빨리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