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주택 거래가 크게 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대인 8조4천억원이나 불었다.
아울러 주가 급락을 기회로 주식 투자 등에도 돈이 몰리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까지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130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3천억원 늘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9조8천억원 늘었다. 2021년 7월(+15조3천억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한 달 새 5조4천억원에서 8조5천억원으로 커졌고, 앞서 7월 2천억원 줄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3천억원 반등했다.
업권별로는 은행뿐 아니라 지난달 뒷걸음쳤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까지 5천억원 불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7월보다 각 3천억원, 2천억원 많았다.
제2금융권 가운데 보험(+3천억원)·여신전문금융사(+7천억원)·저축은행(+4천억원)에서 가계대출이 늘었다. 상호금융(-1조원)만 감소세를 유지했다.
기업 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에서 8월 한 달 7조2천억원(잔액 1천311조9천억원) 더 늘었다. 다만 7월(+7조8천억원)보다 증가 폭은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1조9천억원, 5조3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8천억원 불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폭이 한 달 사이 3조4천억원에서 5조3천억원으로 커진 것은 은행의 대출 영업,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대출이 아닌 수신(예금)의 경우 8월 한 달 예금은행에서 21조5천억원(8월 말 잔액 2천371조9천억원) 늘었다.
지방자치단체 자금 등의 유입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13조6천억원 불었고, 정기예금도 은행의 예금 유치 노력, 예금 금리 고점 인식 등에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14조1천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9천억원 소폭 감소했다. 수익률 메리트(이점)가 줄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7조6천억원 빠져나갔다. 반대로 채권형 펀드와 기타 펀드에는 각 4조1천억원, 2조1천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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