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추석 연휴 ‘의료대란’을 걱정하며 국민들이 불안에 시달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안동으로 부모님, 조상들 찾아뵈러 가야 하는데 혹시 가다가 교통사고라도 나면 어디 병원으로 가지(라는 불안감이 있다)”라며 “산소에서 풀 베다가 말벌에 쏘이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할머니 묘소에 ‘땡삐’라고 하는 조그마한 벌이 많이 있다”며 “제가 풀을 벨 때마다 무섭다”고 덧붙였다. 땡삐는 ‘땅벌’의 경상도 사투리다.
이 대표는 “병원이 있으니까 (그런 일이 생겨도) 병원에 가면 된다고 그렇게 (예전에는) 생각했다”며 “이번에는 못 갈지도 모르겠고, 말벌에 쏘이면 응급환자인데 ‘땡삐’에 쏘인 것은 경증이라고 이러면 병원에 못 가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러한 불안감이 누군가 보기에는 황당할지 모른다면서도 그는 “왜 온 국민을 이런 불안 속에 빠뜨리냐”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를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운영하고 응급의료 전달체계 차질 여부 점검과 함께 중증·응급환자 응급진료 지원에 나선다고 알렸다.
복지부는 추석 연휴 심정지나 뇌출혈 등 중증 응급환자를 즉각 수용할 수 있도록 136개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15개 내외를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희망하는 의료기관 수요를 조사 중이며, 이번 주 내 지정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경증 환자 분산 방안도 추진한다. 추석 연휴 경증·비응급 환자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와 같은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본인부담금을 90%로 인상하는 대신, 연휴 동안 문 여는 의료기관을 일평균 7931곳으로 확대해 경증·비응급 환자 의료 이용에 불편이 없게끔 했다. 이는 올해 설 연휴 기간에 운영했던 당직 병의원(하루 평균 3643곳)의 두 배를 조금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