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장관에 박항서 감독까지…수니와칠공주 데뷔 1주년 응원 나서

“일 년 동안 꿈을 꾸듯 하루하루 행복한 날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데이.”

 

‘케이(K)-할매’라는 신조어를 만든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의 리더 박점순(86) 할머니는 “우리는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랩을 하기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손가락으로 도장을 찍고 약속했다”면서 “앞으로도 랩을 통해 치매도 예방하고 용돈도 벌며 건강하게 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8월29일 서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이 수니와칠공주의 데뷔 일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수니와칠공주가 데뷔 일주년을 맞자 국무총리와 국가보훈부장관은 물론 박항서 감독과 연예인 등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로부터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11일 칠곡군에 따르면 수니와칠공주는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가 모여 결성한 평균 연령 85세의 8인조 그룹이다.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이들은 전쟁의 아픔과 배우지 못한 서러움, 노년의 외로움 등을 경쾌한 리듬의 랩 가사로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수니와칠공주와 인연을 이어온 한덕수 국무총리는 “배움과 도전에 때가 없음을 몸소 보여주신 칠곡 누님들께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따뜻한 유머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민 모두에게 공감받는 보훈을 위해 수고해 주신 수니와칠공주의 데뷔 1주년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쓴 박항서 감독은 “수니와칠공주는 나이와 세대의 벽을 극복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밖에도 트로트 가수 박서진과 래퍼 슬리피·딘딘, 방송인 정재환·최영재 등도 할머니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수니와칠공주는 세계 주요 외신은 물론 대기업 광고와 정책 홍보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칠곡에는 6개의 할매래퍼그룹이 결성돼 새로운 실버문화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희망과 용기를 전파하며 군을 알린 할머니들이 자랑스럽다”면서 “할매문화관 건립과 농산물 공동 브랜드 건강담은 칠곡할매 등을 통해 수니와칠공주의 값진 도전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