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국방장관급 관료와 국제 안보기구 및 민간 안보전문가가 모여 다자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제13회 서울안보대화(SDD)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했다. ‘글로벌 안보 도전과 국제협력 모색’을 주제로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SDD에는 8개국 장관급 인사를 비롯해 역대 최다인 67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단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조연설에서 “불법적인 핵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가상자산 탈취는 글로벌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연설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 무기거래의 대가로 받은 자금과 기술은 북한의 불법적 군사력 개발의 밑거름”이라며 북·러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다.
윤석열정부 첫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성한 고려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첫 번째 본회의는 ‘역내 전쟁 억제와 규칙 기반 질서 수호’를 주제로 김 장관과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부 장관,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에 큰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블레어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증가하는 위협과 더불어 중국과 북한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고, 캐나다의 역내 군사력 증강을 언급했다. 바우어 위원장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한반도 평화를 해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이날 SDD의 일부로 진행된 제3회 우주안보워킹그룹 개최에 앞서 미 우주군과 미국의 민·군합동작전(JCO)셀 참여를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의 해킹조직이나 사이버 범죄자들에 의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정보원과 국가안보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사이버안보 행사인 제1회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Cyber Summit Korea)’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전체주의 국가를 배후에 둔 해킹조직과 사이버 범죄자들은 고도화된 사이버 기술을 악용해 더욱 다양하고 정교한 방식의 공격을 펼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북한을 비롯한 적대세력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며 방어 능력과 안보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사이버안보 강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