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미연합사령관에 브런슨 … 중장서 승진 발탁

바이든, 대장 진급 재가해 지명
통상 4성 장군서 임명 관례 깨
재래식·특수작전 다양한 경험
北도발 대응 경고 메시지 해석
흑인으론 브룩스 이어 두 번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을 지휘하는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제이비어 T 브런슨(사진) 육군 중장을 지명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연합사령관 교체를 계기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브런슨 중장의 대장 진급을 재가하고,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브런슨 중장은 현재 미국 워싱턴주의 루이스-매코드 합동기지에서 육군 1군단장을 맡고 있다. 미 육군에 따르면 1군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4만여명의 육군을 지휘하는 사령부 역할을 하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유지, 동맹과 상호운용성 강화 등이 주요 임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출신인 브런슨 중장은 버지니아주 햄프턴대에서 정치학 학사로 졸업한 뒤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했다. 재래식 부대와 특수작전 부대에서 다양한 참모 및 지휘 보직을 역임했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작전에 참여했다. 예비역 대령인 아내 커스틴과 사이에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미 육군은 “브런슨 장군은 재래식 및 특수작전 부대에서 장교로서 수많은 지휘와 직책을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뤄졌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2020년 12월 지명돼, 2021년 7월 취임한 뒤 3년 넘게 주한미군과 연합사를 이끌고 있다.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사사령관을 겸임하는 한미연합사령관은 통상 4성 장군 중에서 임명하는데, 이번에는 3성 장군을 승진시켜 임명했다. 연합사령관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브런슨 중장에 대한 청문회는 17일로 알려졌다. 브런슨 중장이 임명되면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에 이어 두 번째 흑인 주한미군사령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