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수 싱크탱크의 정책 제언집을 무시하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정파 내의 정책 제언조차 존중하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도는 “이민자가 애완견을 먹는다”는 가짜뉴스를 그대로 인용해 이민자 혐오를 확산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토론에서 헤리티지재단이 주축이 돼 만든 공화당의 집권보고서 ‘프로젝트 2025’에 대해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nothing to do with)”고 언급했다. 프로젝트 2025는 한때 트럼프의 공약집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직접 토론 자리에서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오피니언면을 통해 트럼프 캠프는 다른 그룹(프로젝트 2025)이 그의 어젠다를 대표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대통령의 충동을 억제하고 일관성 있는 사상과 정책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에겐 트럼프의 견해를 따르는 것은 영원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프로젝트 2025 같은 제도적인 틀을 좋아하지 않으며, 즉흥적으로 자신의 생각에 따라 국정운영을 하려 한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발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가짜뉴스를 사실인 양 밝힌 것이다.
가짜뉴스로 인해 이주민들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필드의 아이티 커뮤니티센터 책임자인 바이슬 도세인빌은 로이터통신에 협박 전화를 받았다며 “우리는 어디를 가든 조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이티 이주민들의 소식을 전하는 아이티타임스는 SNS상에 인종차별적 표현들이 늘어나며 아이티계 주민들이 괴롭힘, 폭행, 협박 등을 보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