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영어 원문 자료를 종종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이용해 번역한다. 보고서 작성을 위한 배경 자료를 모으기 위한 것이다. A씨는 “영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볍게 훑어볼 자료는 챗GPT에 번역시키면 시간 절약도 되고 유용하다”며 “인용해야 하는 자료는 스스로 꼼꼼히 읽어본다”고 전했다.
챗GPT가 익숙해지고 있다. 한 설문에서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챗GPT를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10명 중 3명은 챗GPT 사용을 주변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14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랜드모니터가 챗GPT 이용 경험이 있는 만 15~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업무환경에서의 AI 기술 활용도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6.2%는 일상생활에서 챗GPT가 어느 정도 상용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43.1%는 실제로 챗GPT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업무 등에 이따금 사용한다는 응답은 35.8%,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은 7.3%였다. 챗GPT를 사용하는 분야는 키워드 검색, 자동 번역, 문장 생성, 문서 요약 등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 업무에 들이는 수고를 줄이고(동의율 52.1%), 단순반복 업무는 쉽게 처리(52.0%)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나 챗GPT 사용자의 30.9%는 업무에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 챗 GPT가 유용하다는 사실 또한 직장 주변 사람들에게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29.8%)고도 했다.
트랜드모니터는 “챗GPT를 사용하는 것이 마치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기술 확대로 인한 불안감도 안고 있었다. 66.0%는 챗GPT가 활성화되면 개인의 정보 활용 능력에 따라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61.2%는 챗GPT로 인해 개인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