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뚫린줄 알았다" 300㎜ 물폭탄 맞은 울릉도 주민들

토사 유출·낙석으로 섬 일주 도로 곳곳 통제

"살다 살다 이런 비는 처음이다", "양동이로 퍼붓는 것 같았다"

 

갑작스런 폭우에 울릉도 주민들이 혀를 내둘렀다.

 

12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에 300㎜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뉴스1

12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시작된 비가 현재까지 울릉읍에 30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면 태하리 51.5㎜, 북면 천부리에 65㎜가 내렸지만, 울릉공항이 건설 중인 사동리 등에는 큰 비가 없었다.

 

울릉읍 도동리의 한 주민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져 골목마다 토사로 뒤덮였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산사태와 토사 유출로 섬 일주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또 도동리에서는 주차된 차 여러대가 토사에 매몰됐고, 도로 곳곳이 파손되거나 낙석이 떨어져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용장비를 투입,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넓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호우경보가 발령됐던 울릉도와 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기상청은 "해상에서 발달한 정체된 비 구름대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렸다"며 "밤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