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부터 수확까지… 양파재배 전 과정 기계화될까?

경북도가 고령층이 농사짓기 힘든 양파를 쉽게 파종하고 수확하는 모든 과정을 기계화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구미시 도개면에서 양파재배 농업인을 대상으로 밭작물 스마트 기계화 확산을 위한 ‘양파 파종 기계화 재배모델 연시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경북의 양파재배 면적은 2696㏊이다. 총생산량은 19만8037t으로 전국 3위를 차지하고 매년 소폭의 증가세를 보다. 양파는 육묘와 모심기, 수확에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작물이다.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 현실에서 기계화가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논벼 기계화는 99.3%로 매우 높다. 하지만 양파 기계화율은 66.3%로 저조한 편이다. 특히 파종·정식과정의 기계화율은 16.1%, 수확은 25.8%로 경운·정지(100%)나 피복(90.6%), 방제(99%) 작업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양파재배 전 과정에 기계화 기술을 적용하면 노동력은 82%, 비용은 76%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경북 지역 재배면적의 50%만 기계화해도 연간 92억6000만원의 경영비를 줄일 수 있다.

 

연시회에서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화하는 양파 기계화 재배모델과 경북 양파 기계화 현황을 소개했다. 기계 재배의 첫 단계인 육묘 상자 세척기와 파종기를 활용하는 기술을 현장에서 선보였다. 건전한 묘 생산을 위한 전엽기와 정식기, 수확기에 누운 줄기를 절단할 줄기 절단기와 땅속에 있는 양파를 꺼내는 수확기도 전시해 한눈에 양파재배 과정에서 필요한 기계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기계화율이 낮은 밭작물에 스마트 기계를 도입함으로써 농가 경영비와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농가 부담을 덜어주고 농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악성 노동으로부터 해방됨에 따라 근골격계질환 개선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