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화상, 심정지 시 골든타임 사수 도와주는 기본조치는 [건강+]

‘민족대이동’ 있는 추석 연휴기간엔 교통사고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다. 의식을 잃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 사지가 마비되는 경우, 심정지가 오는 경우 등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 다수 발생한다.

 

응급실 파행으로 불안감이 높은 이때, 간단한 응급처치만으로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른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이혁호 과장은 “응급상황 시 골든타임이 무척 중요한데, 간단한 응급처치법만 알고 있어도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나와 타인의 생명도 구할 수 있다”라며 “응급처치의 목적은 상태의 악화를 방지하고 회복을 촉진시켜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데 있는 만큼, 응급처치 후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골절 시 => 부목으로 고정, 출혈 시 상처 부위 직접 압박

 

추석 성묘시 미끄러져 발목이나 손목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 부위를 가볍게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점점 부어오르면 골절이 의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억지로 뼈를 맞추려 하지 말고 골절 부위를 부목이나 나뭇가지 등 단단한 물건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골절 직후 냉찜질도 도움이 된다.

 

날카로운 것에 베이거나 찔리는 자상이나 절상을 입은 경우, 가벼운 상처라면 일단 출혈 부위를 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씻어내고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압박해 준다.

 

그러나 선홍색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의 손상을 의미하고 심각한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상처 부위를 직접 압박해 지혈을 시도하면서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단단히 묶도록 한다. 출혈량이 많고 10분 이상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 신속히 119나 의료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온열질환 => 체온 떨어뜨리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

 

이번 추석은 낮시간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예보된 상태다. 폭염 속 그늘이 많지 않은 야외에서 성묘 등을 할 경우 일사병과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일사병이 열로 인한 탈진이라면, 열사병은 사망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의 질환이다. 일사병은 체온이 37~40도까지 이르는 상태로 심장 박동량이 줄고 두통, 어지러움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열사병은 무려 40도를 넘어 체온조절 기능이 마비되고 기절 등 의식장애가 동반되는 상태이다. 온열질환으로 어지럽고 안색이 창백해질 경우,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고 옷을 벗어 체온을 떨어뜨리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열사병으로 의식이 없으면 상태가 심각하다. 이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 도착 전까지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의식이 없을 때 억지로 물을 먹이는 행동은 질식 위험이 있는 만큼 삼가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화재나 전부치다가 화상? ==> 찬물로 충분히 식히고 2차 감염 방지

 

가족끼리 모여 요리를 하다가 끓는 물이나 프라이팬에 화상을 입게 되면 화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화상은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1도 화상, 물집이 생기고 붓는 2도 화상, 피부가 흰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는 3도 화상, 근육과 신경, 뼈조직까지 손상되는 4도 화상으로 나눌 수 있다.

 

2도 이상의 화상은 가장 먼저 찬물로 화상 부위를 10분 이상 식혀주는 것이 좋다.

 

옷이 상처에 달라붙는 경우엔 억지로 떼지 말아야 한다. 깨끗한 천으로 화상 부위를 감싸 2차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상처를 모두 감쌌으면 화상 부위를 가능한 높이 유지해 부어오르지 않도록 하면서 병원으로 이동한다.

 

◆ 어르신 심정지===>  ‘가슴 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 비율 심폐소생 실시

 

어르신들의 경우 예상치 못한 부정맥, 심근경색 등으로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심폐소생술.

 

심폐소생술의 목적은 환자의 심장이 회복될 때까지 뇌와 심장에 산소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율을 2~3배 높일 수 있다.

 

심폐소생술을 위해서는 먼저 평평한 표면 위에 환자의 등이 바로 닿도록 눕히면서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개방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사람은 환자의 어깨 위치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가슴 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의 비율로 실시해야 한다. 119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환자의 반응을 살피면서 스스로 호흡을 하는지 관찰해야 한다.

 

이혁호 과장은 “응급처치 후 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옮길 때에는 무조건 큰 병원만 고집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 의료진의 도움을 신속히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