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1개, 컵라면 1개가 추석 선물?…“누가 선물 달라고 했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올린 추석 선물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상자에 들어 있는 배를 한 개씩 나눠 가져가라고 하는가 하면 단무지와 컵라면을 선물로 나눠주는 등 회사의 황당한 추석 선물을 고발하고 있다.

 

추석 선물 상자 안에 든 배를 직원끼리 나눠 가지라고 했다는 글 속 첨부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14일 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 갤러리에는 ‘추석 선물 인증’ ‘중소기업 추석 선물 받았다’ 등의 다수 글들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나주 배가 여러 개 들어있는 선물 상자 1개를 사진으로 올렸다. 작성자는 “한 개씩 가져가래요”라고 적었다.

 

개인이 추석 선물로 배 상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자 안에 있는 배를 여러 직원이 함께 나눠 가진다는 것이다.

 

다른 게시글 작성자는 컵라면과 간식거리 1개를 추석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사장이 가족 여행으로 공항 가기 전에 선물을 미리 준다며 회사 앞 편의점에서 2+1 라면을 사서 세팅해 놓고 미국 갔다고 한다”고 적었다.

 

추석 선물로 컵라면과 초코바 1개씩을 받았다고 토로한 글에 등장하는 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이외에도 선물 세트 내용물을 쪼개서 받았다는 사람, 평소에도 살 수 있는 단무지 세트를 추석 선물로 받았다는 사람, 아버지가 일하는 경비업체가 상여금 한 푼 없이 사과 1개와 컵라면 4개만 줬다는 사람 등 다양한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게 정말 말이되냐”, “국회의원들은 명절 휴가비로 424만원 받았다는데 열받네” “차라리 추석 선물을 안 주는 게 나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추석 선물이라고 인증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취업 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 3~4일 직장인 1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연휴 계획 및 상여금’ 설문 조사 결과, 직장인 중 35.5%만이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답했다. 40.6%는 추석 상여금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23.9%를 기록했다. 직장인들의 추석 상여금은 평균 83.8만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