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이산가족의 날’…尹 “이산가족, 가장 시급한 과제”

김영호 통일장관, 기념식서 기념사 대독
이산가족 신청자 중 생존자 3만7806명

윤석열 대통령은 제2회 ‘이산가족의 날’을 맞아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제2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산가족 찾기를 신청한 13만여명 가운데 매년 3000여명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가신다”며 “가족을 애타게 그리며 상봉의 그날을 기다리는 이산가족이 이제 4만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 당국이 인도적 교류조차 거부하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먼저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 국내외 이산가족 실태 조사, 유전자 검사, 영상 편지 제작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을 포함한 국제 무대에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을 촉구하면서 협력의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산가족의 날은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과 교류를 촉진하고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날이다. 지난해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시행되며 매년 추석 전전날로 지정됐다.

 

통일부가 지난 12일 이산가족 정보 통합 시스템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 신청 현황을 보면, 전체 신청자는 13만4158명이며 이 중 9만6352명이 세상을 떠나 생존자는 3만7806명에 불과하다. 생존자 10명 중 7명 정도는 80세 이상 고령자다. 80∼89세가 1만3120명(34.7%)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90세 이상 1만2010명(31.8%) △70∼79세 6844명(18.1%) △60∼69세 3710명(9.8%) △59세 이하 2122명(5.6%)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