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경증부터 중등도 난청을 가진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FDA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애플 에어팟 프로2 이어폰에서 처방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청기 소프트웨어를 승인했다.
FDA는 2022년 처방전이 필요 없는 보청기 판매를 승인한 적이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은 경증에서 중증도까지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이용자를 위해 설계됐다. FDA는 “이 소프트웨어가 이용자 청력에 맞게 설치되면 에어팟 프로2가 18세 이상의 경증에서 중등도의 청력 손상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를 증폭하기 위한 비처방식 보청기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목소리 등은 키우고 소음 등 다른 소리는 줄이는 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팟 프로2는 곧 출시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보청기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는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 18을 탑재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청력 테스트를 받으면 에어팟을 통해 즉시 제대로 들을 수 있게 알맞은 수준으로 소리를 실시간 증폭하는 개인 맞춤형 조정이 이뤄진다.
애플은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에 대해 각국 보건 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아 올가을 미국과 독일, 일본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